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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라이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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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쇼 - 시청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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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의 사과와 대통령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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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최현순 조회수 461


 얼마전 데뷔한지 좀 된 한참 뜨고있는 걸그룹이 작은 물의를 빚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온스타일에서 제작 방영하는 ‘채널 AOA’에 출연하고 있는 AOA 멤버 지민과 설현이 퀴즈프로를 맞추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를 한 것이다. ‘채널 AOA’는 아이돌,걸그룹의 일상을 다루는 리얼예능프로중 하나로 요즘 이런식의 아이돌 리얼예능은 케이블에서 종종 제작 방영되곤 한다.


 여하튼 5월 3일자 방영분에선 사진속 인물들을 모두 맞춰야 방에서 나갈수 있는 그런식의 미션이 내려진 퀴즈가 진행중이었는데 퀴즈문제를 맞춰야 하는 지민과 설현은 처음엔 사진속 인물들 대다수를 맞췄으나 거의 끝에가서 안중근 의사 사진을 보고 바로 생각이 안 났는지 ‘안...누구지 ? 안창호...’ 하다가 제작진이 보기 딱했는지 힌트를 준답시고 ‘이토 히로부미’라고 하자 다급했는지 아니면 혼동을 일으켰는지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일은 이미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네티즌들은 어떻게 안중근 의사를 모를수가 있고 게다가 난데없이 긴또깡은 또 뭐냐며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급기야 퀴즈를 풀던 당사자였던 AOA 멤버 지민과 설현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직접 눈물까지 흘리며 공개사과를 하기에 이르렀고, SNS에는 공개사과문을 올리기까지 했다. 당시 지민과 설현이 올린 사과문 일부를 소개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지난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채널 AOA’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한 저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보여야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

 에 대해서 많은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 설현 (AOA 막내 멤버)   


 ‘저는 지난 5월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역사퀴즈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

 하여 많은분들게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중략)...어떠한 변명으로도 저의

 잘못을 덮을수는 없을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

 임을 배웠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이하생략) ’

                                                   - 지민 (AOA 리더) 


 헌데 이쯤되면 도대체 이게 예능프로에서 퀴즈프로 문제 잘못맞춘 사소한 실수를 한 나이어린 걸그룹이 시청자들에게 하는 사과인지 아니면 국경일 경축사에서 망언이라도 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내용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다.


 솔직히 말해서 AOA 문제는 그냥 예능프로 쵤영중에 있었던 사소한 해프닝이나, 언론,방송 매체가 워낙 많고 인터넷의 SNS 파급효과 때문에 오만 언론들이 지나친 관심성 보도를 하고 SNS를 통해 사태가 너무 일파만파 퍼져서 그렇지 언론,방송 매체가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던 7,80년대 같았으면 논란거리도 되지 않았을 사건이다. 그냥 퀴즈프로에 출연한 연예인의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한 며칠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거나 좀 시간이 지난뒤 ‘연예인 아무개가 퀴즈프로에서 뭘 못맞췄다더라(또는 그만큼 무식하다더라)’는 식의 카더라로나 떠돌법한 그런 정도 수준의 해프닝이다.


 게다가 아이돌이나 걸그룹은 팬덤과 안티의 호,불호가 너무 극명하게 엇갈려 이런 사소한 해프닝이 벌어질때마다 너무나 여러 가지 다각도의 방면으로 비난과 옹호가 여러 가지로 뒤엉키고 뒤섞여 논란이 더더욱 확산되기 마련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한 20년전만 같았어도 그리 논란거리도 되지 않았을 그냥 예능프로 출연한 젊은 연예인이 퀴즈프로 잘못맞춘 그저 사소한 해프닝 수준에 지나지 않는 일이다.


 헌데 어느덧 석달이나 지나 그나마 사람들 기억에 잊혀지는듯 했던 일이 또다른 걸그룹 멤버의 실수로 함께 데자뷰,오버랩되어 또다시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생겼다. 이런것도 설상가상이라 해야할지 여하튼 이번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하필이면 광복절과 그 전날 SNS에 논란이 될법한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내용을 알아보면 SM타운 일본 도쿄 콘서트를 마친뒤 뒷풀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듯한데 거기에 일장기 옆에 하트문양 이모티콘이 있는가하면 ‘욱일승천기’ 문양으로 디자인된 TOKYO(도쿄) 글자 스탬프를 붙인 가방이 올려져있어 더더욱 논란이 되었다. 결국 티파니도 부랴부랴 사과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해당 사진은 삭제하여 일을 수습하려 했다.


 근데 이것 역시 따지고보면 사소한 해프닝 수준이다. 물론 하필이면 광복절과 그 전날 저와같은 사진을 올렸으니 공교롭게도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콘서트 마치고 한참 흥겹고 들뜬 마음에 별다른 생각없이 올린 사진일수도 있고 여하튼 이것 역시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사과문까지 올리고 논란에 휩싸여야할 사안인지 이 또한 의문이 간다.


 물론 우연치곤 공교롭게도 하필 광복절과 그 전야에 이런 사진을 올렸으니 AOA 지민이나 설현의 경우와는 달리 혹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을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하튼 이 또한 나이어린 걸그룹이 저지른 사소한 해프닝일 뿐이다. 지민,설현의 경우와는 문제가 좀 다르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 역시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그렇게까지 맞아야할 사안인지는 의문이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절대 가볍게 넘어갈수 없는 실수를 하셨다. 광복 71주년을 맞는 기념 행사장에서 대통령 경축사를 하는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인용하는 도중 ‘안중근의사는 하얼빈 감옥에서 돌아가시면서...’ 운운하는 말씀을 하신것이다. 헌데 실제로는 하얼빈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 장소고 안의사가 돌아가신곳은 중국의 뤼순 감옥이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홈페이지의 대통령 경축사 연설문에서 문제의 부분을 수정했고, 청와대 관계자도 ‘경축사중 수정할부분이 있다’며 잘못을 시인하며 간단한 사과표명 정도는 기자들한테 한 모양이다.


 헌데 이쯤되면 이거야말로 대통령이 경축사 연설에서 한 실수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인지 아니면 극명하게 엇갈리는 팬덤과 안티를 수두룩하게 거느린 아이돌 스타가 예능프로 나가서 한 사소한 실수를 소속사 매니저를 통해 해명하는 모습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다. 이게 아이돌 가수가 예능프로 나가서 퀴즈문제 틀린 수준의 실수가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의 경축사 도중 발언실수다.


 아무래도 개념 구분을 좀 명확히 해야할것 같다. 물론 연예인의 대중적 영향력과 청소년들의 정서와 가치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곤 하지만 아이돌이든 뭐든 연예인이 정치인도 아니고 사회운동가도 아니고 무슨 시대를 선도해가는 사회의 지도층도 아니다. 물론 연예인도 요즘은 돈도 많이 벌고 상류층 생활을 남부러울것 없이 영위하긴 하지만 연예인은 ‘사회지도층’의 범주에는 끼워넣기 정말 애매한 부류다.


 그런 연예인 그것도 이제 사회생활 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초반의 나이어린 걸그룹들은 예능프로 퀴즈 맞추기에서 문제 좀 잘못 맞췄다고 그야말로 대역죄라도 지은양 여론과 언론의 질타를 받고 마녀사냥을 당하고 급기야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백배 사죄를 하고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이란것을 알았다’느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보이지 못한데 사과드린다’느니 하는 표현까지 써가며 사과문도 올려야했다. 다시한번 묻겠다. 퀴즈프로에서 문제 좀 잘못 맞췄다고 나이어린 연예인이 이렇게까지 질타를 당하고 백배사죄하는 사과문까지 눈물로 써야하나 ?


 티파니의 경우는 하필 광복절과 그 전날 연 이틀 걸쳐 벌어진 일이라 경우가 좀 틀리긴 하지만 티파니가 근본적으로 재미교포 3세임을 감안하면 평소 그런거 별로 신경 안 쓰는 가정환경과 주변 분위기에서 자랐을수도 있는거고, 또 욱일승천기 문양도 일반인 대다수도 특별히 신경써서 확인해보지 않는한 솔직히 잘 모른다.


 그래서 대통령의 8.15 경축사 발언실수와 그에 대한 대처하는 모습과 설현,지민,티파니등이 사소한 해프닝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와 질타를 맞고 백배사죄까지 해야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고 비교된단 소리다. 일개 걸그룹은 마치 그런 사회적 물의를 빚어서는 안되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엄청난 실수라도 한 양 백배 사죄를 하고, 정작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한 실수에 대해 도대체 대통령의 사과인지 아니면 아이돌 기획사의 두루뭉수리한 해명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얼렁뚱땅 넘어가버리고. 이래가지곤 대체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걸그룹인지 분간이 안 가 헷갈릴 지경이란 소리다.


 심지어 설현,지민,티파니 등의 문제는 종편에서까지 왈가왈부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아무리 종편 시사토크쇼가 4,50대 아저씨들 모여서 술자리에서 정치권 뒷담화 하는 분위기의 가벼운 토크쇼기로 이런 문제까지 왈가왈부 하는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다. 심지어 개중 몇몇 채널은 제법 잘 알려진 대중문화 전문기자까지 출연시켜 한류가 어쩌구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쩌구 중국,일본에서의 한국 아이돌 가수가 미치는 영향이 어쩌구 별의별 소리를 다 하던데 - 솔직히 일일이 반박하고픈 심정이다. - 거듭 이야기하지만 과도한 처사다. 설현,지민이나 티파니의 문제는 그냥 나이어린 걸그룹의 사소한 해프닝일 뿐이다. ‘어머~! 오빠 미안해요 ! 몰라쩌염~!’ 하고서 귀엽게 혀 한번 살짝 내밀고 얼굴 좀 붉히며 사과인사말 한마디 하고 끝낼 일이지 이렇게 무슨 종편까지 나와서 강도높게 질타할 그런 정도의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아니라는 말이다. - 차라리 그런 에너지는 정말 이번에 경축사에서 실수한 박근혜 대통령이나 아니면 마침 엊그제 지난 4월 탈북한 탈북 종업원들이 대성공사 조사기간을 마치고 사회로 나왔다는데 아직도 이게 무슨 납치고 국정원 공작으로 알고있는 민변인가 뭔가 하는 단체나 철없는 진보 지식인들 질타하는데나 아낌없이 쓰시기 바란다.


 개념구분 다시한번 하겠다 !!! 연예인이나 아이돌은 정치인이나 사회운동가가 아니다. 굳이 옛날식으로 폄하해서 말하면 광대고 딴따라 아닌가. 헌데 딴따라보고 역사의식을 요구한다 ? 이건 아무리봐도 아닌것 같다. 아이돌의 역사인식...??? 이런건 아이돌 팬덤이나 인티들끼리 머리채잡고 싸울때나 나올 이야기지 그래도 명색이 특임교수,겸임교수 같은 타이틀 달고계신 어른들이나 언론사 짬밥 오래된 중견,원로기자 출신들이 장시간 논할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게다가 아이돌이나 걸그룹의 이런 사소한 해프닝들이 자주 논란이 되고 비난의 도마에 오르는것은 인터넷과 SNS등을 통해 이런 이슈들이 너무 자주 일파만파 퍼지거나 너무 많은 언론,방송들의 지나친 과장된 선정적 보도 거기에 극명하게 팬덤과 안티가 엇갈리는 아이돌,걸그룹의 호,불호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논란등 이 모든 것이 겹쳐져서 발생하는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런 일들은 20년전만 같았어도 지하철 가판대 주간지 연예면에나 한두줄 실리거나 시간좀 지난뒤 카더라 소문처럼 사람들 입에 좀 오르내리다 말 그 정도 수준의 해프닝이다.


 한편 비박 당대표 시절엔 그 흔한 차한잔 대접하는 모습 보인적 없는 우리 대통령님께선 친박 당대표가 되자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져서는 오만 진수성찬을 대접하며 환대해 그야말로 전처자식(비박)과 친자식(친박) 차별하는 옹졸한 계모의 전형같은 모습을 보이시더니, 광복절날에는 결코 가벼이 넘어갈수 없는 발언실수를 하시고 그에대해 대처하는 방식도 그야말로 아이돌 소속사의 해명수준만도 못하게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고 말았다. 정말이지 누가 진짜 큰 잘못을 한거고 누가 사소한 해프닝을 벌인것인지 개념 혼동이 다 일어날 지경이다.


 걸그룹은 사소한 해프닝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라도 하듯 백배 사죄하고, 대통령은 아이돌 소속사의 해명만도 못하게 두루뭉수리하게 자신의 말실수를 넘어가버리고 이래가지고야 정말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걸그룹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다. 걸그룹은 대통령처럼 사과하고 대통령은 걸그룹처럼 해명하는 나라. 정말 세상이 뒤집혀도 단단히 거꾸로 뒤집힌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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