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사진)의 장남 유열(29)씨 결혼 피로연에 아베 신조(安倍晋三·61) 일본 총리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총리가 재계 총수 자녀들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결혼식 피로연이 열린 데이코쿠(帝國)호텔은 일본을 대표하는 초일류 호텔로, 2013년 11월 일왕의 장녀인 노리노미야(紀宮) 공주의 결혼식 피로연이 열리는 등 정·관계, 재계,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 유명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9일 “아베 총리가 28일 오후 12시 10분쯤 도쿄 데이코쿠 호텔 구자쿠노마(孔雀の間)에서 열린 신동빈 회장 장남의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했으며.. 2시 20분쯤 총리 자택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창생일본 연수회 간담회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피로연 참석 1시간 전 단골인 시부야의 한 미용실에 들러 이발과 면도를 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평화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2차 대전 패전국 지위에서 벗어난 ‘강한 일본’을 주장하는 정치인이다.

자유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으로, 90대·96대 총리를 지냈으며, 현재 97대 일본 총리로 재임 중이다. 제37대 자유민주당 간사장, 제72대 내각관방장관, 제21대 자유민주당 총재를 지낸 뒤 2012년 12월 총선에서 승리, 두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2014년 12월 총선에서 다시 승리해 세 번째 총리를 지내고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은 건강 문제로 불참, 신동주 부회장은 초대받았으나 불참” 밝혀

이날 피로연에는 아베 총리 외에도 5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피로연 참석 인사들의 면면과 피로연 장면은 비공개였다.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유열씨는 올해 3월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컬럼비아대 MBA 동문인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결혼식은 가족들끼리, 피로연은 성대하게'라는 일본 전통에 따라 양가 가족들만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 회장 장남의 결혼 피로연은 3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 부부와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유열씨의 결혼 피로연을 위해 11월 27일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롯데그룹은 밝혔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불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도 참석하고 싶어 했지만 고령이라 무리하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 등 가족 모두를 초대했으나 신 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조상이 조선인이라서 한국에 우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