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물은 원래 거름으로 쓰라고 있는거다 요새 아이들은 잘 모르지만 예전에 마을에 보면 구덩이를 파서 똥을

모아 놓았다 이게 햇빛에 잘 마르면 표면이 꼬들 꼬들해진다 여기에 개나 닭이 지나가다가 똥통에 빠져 죽기

도 하고 아이들이 장난으로 한발 두발 디더 보기도 한다 종진이 세대면 이런 장난 해 보았을 것이다 내 친구들

중에는 똥통에 빠진 친구가 없었지만 가끔 똥통에 빠진 애들이 있어 똥독이 올라 고생하였다 한다 옷 오르는

것 보다 더 심해서 죽을 지경이라 한다 그만큼 사람 똥이 독하다

종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똥통 장난 하는지 똥물을 바가지에 퍼 담아 아무데나 마구 뿌리더니 뿌리다 보면

제 몸에 똥물이 튀기도 하여 구린내를 실실 풍기더니 목욕 좀 하고 오라해도 말도 안듣더니 이번에 서석구

변호사를 불러 똥물을 퍼 부으려다 도리어 꺼꾸로 뒤집어 쓰고 다시 또 불러 퍼 부으러하다 도리어 똥통에 빠

져 허우적 거린다 누가 건져주지 않으면 죽게 생겼다 개시판에 보니 모두들 건져 주려고 떠나라는 질책의 글

도 올리고 앞으로 잘 하라는 응원의 글도 올렸다 개중에는 같이 빠지자는 글도 있었지만 거기서 죽으라는 독

설도 있었지만 대개 살리자는 글이다 종진아 네 힘으로는 못 빠져 나온다 거울을 놓고 네 모습을 봐라 육중한

몸이 빠져 나오겠나 날렵하더리도 똥통이 늪 같아서 못 빠져 나온다 건지려고 할 때 도움을 받아라 나도 너를

도와 줄 용의가 있다 미련 곰탱이 처럼 굴다가는 정말 빠져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