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회 바라던 바다! 영덕 밥상 |
---|
2020.10.16관리자 조회수 2433 |
<바라던 바다! 영덕 밥상> 동해의 푸른 보석 같은 도시, 영덕은 한자로 충만할 영에 덕 덕자를 씁니다. 덕이 충만하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는데, 그 덕이 아마도 바다의 덕 아닐까 하는데요. 해산물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배우 오대환 씨와 함께 ‘덕’을 맛보러 영덕으로 떠났습니다. 경북지역에 가면 늘 물회를 찾게 되는데요. 파도소리를 아주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게다가, 내륙에서는 접하기 힘든 백합을 회로 얹어 물회를 내어주는 곳이더군요. 찝찔한 맛 뒤에 오는 달큰한 향이 채소들과 어우러져 그 맛이 아주 멋졌습니다. 어부들의 간편식으로 탄생한 물회, 그 든든함과 알참이 가히 한 끼 식사에 못지않더군요. 제가 여행을 가면 꼭 들리는 곳이 바로 시장이죠. 시장 사람들이 오가는 맛있는 집이 시장 안에 꼭 있기 마련입니다. 나오는 반찬과 내용물에 따라 그날그날 가격을 달리 받는다는 시장통의 백반집은 그야말로 영덕다운 밥상을 내어줬습니다. 벌교 출신 주인장이 손으로 찢어준 물가자미 조림과 통 멸치젓은 고향의 그리운 바다내음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영덕 하면 보통 대게를 많이 떠올리는데, 실제로 영덕 사람들이 많이 먹는 건 다름 아닌 ‘물가자미’라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사실, 앞에 ‘물’이나 ‘개’자가 붙은 친구들은 맛이 조금 덜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영덕의 물가자미 요리를 맛보고 그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구이로도, 찌개로도, 회로도 손색없는 물가자미, 영덕의 팔방미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영덕과 이웃하고 있는 청송은 사과와 약수가 유명한 도시입니다. 가을이 되니 또 청송의 주왕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등산객들의 발길과 입맛을 확 사로잡을 닭 요리를 만났습니다. 바로 닭불고기와 닭백숙입니다. 닭을 즐겨하지 않는 제 입에도 아주 반갑고 즐거운 맛이 나더군요. 청송 사과로 단맛을 낸 밑반찬들도 과하지 않고 적당하게 닭 맛을 뒷받침해주어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젠 청송 하면 아마 제일 먼저 닭불백숙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
댓글 0
댓글등록 안내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