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24회 청춘은 맛있다! 안양 추억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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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8관리자 조회수 2167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도시, 경기도 안양을 찾았습니다.
오늘 함께 할 식객은 만능 엔터테이너 김종국 씹니다.
안양에서 40년을 넘게 산 안양 토박이라는데,
그와 함께 하는 백반기행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김종국 씨의 추억이 서려 있다는 안양 1번가.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기억들이 아직도 선명하다더군요.
그런 그가 아지트 삼았던 건물 1층에 40년을 호령한
콩비지 감자탕집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냥 감자탕이 아니고, 콩을 갈아 만든 콩비지를 듬뿍 넣어 끓인 감자탕인데.
안양 사람들에겐 솔 푸드나 마찬가지랍니다.
한입 먹어보니 우유 같은 콩비지 국물이 아주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여기에 압력밥솥으로 쪄서 만든 돼지 뼈는 어찌나 촉촉하던지요.
안양 사람들에겐 늦은 밤 귀갓길을 달래주던 든든한 한 끼였다는데,
그 말이 어찌나 실감이 가던지 ㅎㅎ 안양으로 이사 오고 싶습니다.

 

최근 좋은 백반집을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백반의 특성상, 주인장들이 오랜 세월 백반만으로
꾸려가기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안양에서 25년을 넘게
전라도 백반으로 푸짐하게 차려내는 숨은 보물 같은 집을 찾았습니다.
전남 순천 출신 주인장이 매일 새벽 2시부터 정성을 다해 차려낸
전라도 밥상인데- 울외 장아찌, 된장 박은 콩잎, 풀치, 갈치속젓,
갓김치, 고들빼기…. 아랫지방에서나 익숙한 반찬들로 한 상을
푸짐하게 차려내더군요.  밥상이 어찌나 반갑던지….
그중에 고들빼기는 옛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다 붉어집니다.
남도 반찬에 익숙하지 않은 김종국 씨 역시, 평소 좋아하던 제육볶음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찬이 다 맛깔납니다.
서울 수도권에서, 남도 백반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마지막 식당으로는, 활기 넘치는 도시 안양에 딱 맞는 식당입니다.
젊은 청춘들의 활력이 넘치는 곳인데. 젊은 주인장이 패기 넘치게 차린
고깃집입니다. 일반적인 고기를 구워 먹는 게 아니라-
LA 갈비를 세로로 정형한 우대 갈비를 숯불에 구운 뒤, 짚불 향으로 훈연하는
고기인데- 방법도 새롭고, 맛도 참 새롭더군요.
자주 접하던 LA갈비는 약간 느끼하고 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고기는 기름기와 육즙이 적절하게 조화돼 꽤나 담백한 맛이 좋습니다.
가끔은 생각날 음식이랄까요? 젊은 청춘들의 패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안양의 우대 갈비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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