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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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회 맛의 고공비행! 김포 금빛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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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관리자 조회수 1002

<184회 맛의 고공비행! 김포 금빛 밥상>


훌쩍 떠나고 싶을 때면 생각나는 도시죠

금빛 평야가 멋진 풍요의 땅, 김포를 찾았습니다

김포 손님은 대한민국 TV 드라마의 역사인 김용림 씨와 함께했습니다 

극 중에서 무서운 시어머니 역을 많이 하셔서 긴장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참 소녀스러우시더군요 

여행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포 하면 쌀이 유명하죠 밥이 맛있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그런데 건물이 누가 봐도 가정집! 

현관에 들어서니 내부도 영락없이 살림집이더군요 

그림 같은 풍경을 병풍 삼아 작은 티테이블 앞에 앉아있자니 

말 그대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한 상이 등장합니다 

각종 겨울 나물에 3년 묵은 콩잎장아찌, 8년 묵은 무장아찌, 된장찌개, 묵은지지짐, 계란찜, 시래기조기조림까지! 

전부 제 마음에 쏙 드는 반찬들이더군요 

이게 총 24가지나 된답니다 

이어 24년 된 무쇠솥을 들고 오셨는데 밥이 어찌나 윤기가 자르르한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더군요 

밥을 푸고 난 뒤에 구수한 누룽지까지! 

이웃집에 초대받아 한 상 제대로 대접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날이 쌀쌀할 땐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지요 

이북식으로 끓이는 만두전골 집을 찾았습니다 

바삭하게 부친 녹두전을 맛보고 있자니 곧이어 만두전골이 나왔는데요 

맑은 육수에 빨갛게 양념한 고기고명이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육수 내면서 맛이 빠지고 퍽퍽해진 고기를 고춧가루 양념해서 고명으로 얹어 알뜰하고도 맛있게 먹었던 이북 식문화입니다 

양념장을 풀어 시원하면서도 은근히 매콤한 국물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댁 만두는 냉동시키지 않고 하루 두 번씩 팔만큼만 빚는다더군요 

생만두라 그런지 만두피가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하고 돼지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만두소도 육즙이 가득하니 좋더군요 

넉넉히 들어간 채소, 칼국수, 생만두에 고기고명까지 참 조화로움 만두전골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코다리요릿집이 참 많이 생겼지요 

김포 코다리계의 신흥강자가 등장했다고 하여 찾았습니다 

가게 벽면 곳곳에 붙어 있는 주인장의 자부심! 

양념을 남기면 사장님이 눈치를 준다니 

허허 대체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그러나 자못 기대가 되더군요 

대표 메뉴 시래기코다리조림의 등장!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코다리에 비법 양념이 아주 잘 배 맛이 좋았습니다 

31가지 재료를 넣은 양념이라더니 자부심 가질 만합니다 

매콤달콤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이 느껴지는 비법 양념! 

양념이 맛있다보니 양념 잔뜩 머금은 시래기에 양념에 소면 비벼 먹고, 

마지막으로 밥까지 비벼 야무지게 싹싹 다 먹게 되더군요 

평소 코다리를 좋아한다던 김용림 씨는 실제 촬영 마치고 남편 위해 포장해갔답니다 



김포 마지막 집은 주인이 못 퍼줘서 안달 난(?) 가성비 최고 돼지갈빗집입니다 

메뉴판에 이미 딱 적혀있더군요

고기 주문 시 1인 1음료 무료! 1인 1식사 무료!!

게다가 돼지갈비도 목살이나 전지를 덧댄 게 아니라 진짜 100% 돼지갈비만 쓰시더군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에 극강의 단짠조합이 꽤 괜찮았습니다 

남는 게 있나 걱정이 됐는데 주인장이 직접 돼지갈비를 정형부터 포 뜨는 것까지 직접 모두 하신다더군요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한 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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