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앵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사이에, 올해 초까지 북한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모란봉악단 철수도 있었고 김정은의 수소폭탄 개발 언급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양건의 돌연 사망. 그리고 그 뒤에 4차 핵폭탄 실험이 있었고 김양건의 후임에는 대남 도발 총책인 김영철이 임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양건이 사실은 교통사고가 숨진 것이 아니라 김정은의 지시로 암살됐다고 하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이런 주장을 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를 전화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김흥광입니다.
앵커
우선 궁금한 것은요. 지금 말씀하신 그 주장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들으셨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이 어느 정도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소식통인지 그걸 먼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인터뷰] 저희들은 북한이 지난 1월 6일 수소탄 시험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그 진위 여부와 그 배경에 대해서 제가 자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서 북한 평양에 있는 저희 소식통에 자료를 요청했고요.
지난 18일 정도로 해서 이 자료가 일단 저희들한테 보내왔습니다. 그런 거에 대한 차후 다시 또 재검토를 했고요. 지금 김양건의 암살과 관련된 내용은 비교적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저희들이 받은 정보의 유의성으로 봤을 때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평양 소식통이라고 하는 것이 예컨대 서울 소식통이라고 하더라도 서울에서 돌아다니는 얘기 중에도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평양 소식통이지만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상당히 믿을 만한 수준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인터뷰] 네, 그렇죠. 이건 총정치국과 군 관련한 고위 인사들한테서 나온 그런 정보이기 때문에 물론 내용적으로 보면 조금 우리가 기상천외한 얘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뉴스에서 알려졌지만 지난 작년 12월 15일 김정은이 핵실험 준비를 했을 때 통전부장 김양건은 그 후에 남쪽이 분명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이고 개성공단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의견들을 제시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서 김정은과 같이 자리에 앉아 있던 황병서는 소위 과잉충성을 위해서 김양건의 그런 의견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요. 그것을 김정은한테 누차 얘기들을 해서 우리가 지금 김정은이 내놓은 그런 수소탄 시험 그리고 핵강국, 여기에 대해서 잡소리하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리를 하겠다 이렇게 모략을 꾸몄고요.
그것을 정찰총국장을 당시 했던 김영철에게 과업을 줘서 이게 말하자면 암살이 아닌 교통사고로 위장하도록 직접적인 암살은 김영철이 감행한 것으로 이 평양에서의 소식통은 그렇게 말해 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황병서가 김정은에게 그렇게 재가을 사실상 받았고 그걸 김영철한테 지시를 해서 그렇게 실행이 됐단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그렇게 전모가 드러났죠. 김양건의 교통사고 소식이 초기에 알려졌을 때도 물론 교통사고일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평양에서 새벽에 일어난 또 아주 차가 한산한 평양-남포간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까지 난다고 하는 거는 상당히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어든요, 평양의 상황에서는. 아마 그런 것들이 많이 증폭이 돼서 관련 그런 사람들로부터 나온 정보입니다.
앵커 황병서는 무엇 때문에 김양건을 그렇게 모함했고 거기에 대해서 김양건도 당시에 그런 정황을,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합니까?
[인터뷰] 그렇죠. 김양건하고 우리가 황병서는 남쪽에도 같이 왔고 그리고 지난 8월에 진행됐던 남북간 고위급 회담에도 카운터 파트너로 참가했죠. 둘 사이는 굉장히 협력이 잘되고 뭔가 이제 괜찮은 관계 같지만 북한의 독재정권 시스템 하에서 독재자 앞에서 사람들은 무한한 경쟁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김양건은 온건파입니다. 온건파라기보다는 뭔가 합리적인 걸 하고 여러 많은 것들을 상정해서 국가에 대해서도 내다볼 줄 아는 그런 전략가죠. 이에 비해서 황병서는 정치 군인으로서 무식하고 그냥 충성 밖에 잘 모르는 사람이죠.
그러다 보니까 네가 어떻게 감히 김정은의 그런 중요한 핵실험 지시에 대해서 토를 달 수가 있느냐. 이것저것 잡말이 많느냐, 이런 것들. 그리고 지난 8월 고위급 남북회담 때 황병서가 보여줬던 상당한 저자세 그런 외교 태도들에 대해서도 문제점들에 대해서 김양건이 잘 알고 있었고요.
이런 것들이 아마 황병서로 하여금 김양건을 모함을 해서 김정은으로부터 제거하겠다고 하는 재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양건의 빈소에 찾아가서 김정은이 찾아가서 눈물을 흘리면서 흘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요. 그러면 그게 다 연기라고 보시는 것입니까?
[인터뷰] 사실은 그게 결정적으로 연기였는지 아니면 죽고 나서 정말 안 죽여도 될 사람을 죽였다는 후회의 눈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게 자기 아버지도 아닌 그냥 많고 많은 그런 부하들 중에서 너무 과잉한 그러니까 울음까지 보인 거는 너무 과잉한 오버 액션이거든요. 거기서부터 뭔가 저희들은 봤을 때도 참 너무 지나친 행동을 한다고 판단했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북한 정권 집단의 속성상 이 진실이 바로 밝혀지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언제인가는 전모가 다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흥광 대표님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수고하십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1_20160126144948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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