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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들에게 정치를 의존하는 부패한 정치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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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윤*현 조회수 296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의식. 진도의 씻김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슬픔을 씻어준다는 그 애잔한 움직임과 소리가락은 예술적으로, 문화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지요.

굿은 사회적으로 편견과 천대를 받거나 어디론가 감춰둬야 할 금기된 무엇은 아닐 겁니다.

문제는 굿이 다른 의미로,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변질되었을 때입니다.

"丙申年 합동 국운 발표회" 며칠 전 국회에서 열린 역술인협회의 행사가 뒤늦게 알려져 입길에 올랐습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기원하고 북핵실험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행사는 새누리당 종교위원장인 이이재 의원의 '협조' 하에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속인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것은 공수. 즉 신 내림을 받은 자가 내는 '신의 소리'였다고 하는군요.

뭐 사실 이 정도야 저도 예언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것으로 병신년 한해의 국운을 미리 전한다니.. 그것도 2016년 올 한해를 설계해야 할 국회에서 말이지요.

논란은 점입가경,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더군요.

소식을 접한 개신교단체들이 즉각 항의성명을 내놨고 행사를 진행한 한국역술인협회 측에서는 "상에 올릴 음식이 반입되지 않아 굿 자체를 취소했다."

굿판. 즉 굿의 판을 벌이지는 않았으니 이 행사를 처음 굿판이라 보도한 언론사도, 굿판을 비판한 개신교단체의 논평 역시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이리하여 국회에서의 역술인 행사는 바야흐로
무속신앙과 개신교 신앙 간의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개신교 쪽에서는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속행위라고 비난했다지만 뭐 국회에서 굿 한 번 했다 해서 그게 나라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까지 여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개신교단체에선 그동안 국회에선 기도회나 법회만 있던 차에 무속인까지 불러들이는 게 못마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싸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우리가 당황스러운 것은 안 그래도 어수선하게 시작하는 병신년에 총선과 남북관계를 무속인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로 우리 국회는 한가한가.

이러다간 국회에서 작두 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라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오늘(3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앵커브리핑] '병신년(丙申年) 합동 국운 발표회'(03:11)
출처 : JTBC · [앵커브리핑] '병신년(丙申年) 합동 국운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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