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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김*수 조회수 306
장성민 “못참아 나도 종북세력이다”
마구잡이로 퍼준 햇볕정책으로 인해 탈북자가 늘었다고 주억거릴 수
최종편집 2012.09.11 10:31
오동추야 (press@frontiertimes.co.kr)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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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나도 종북세력이다"

'생각의 오류' 저자 토마스 키다(Thomas Kida)교수에 의하면 우리에게는 확인을 받으려는 타고나 성향이 있다고 한다. 기존의 믿음과 기대를 지지해 주는 정보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는 말이다. 예컨대 대통령 간담회를 볼 때도, 혹은 장성민(TV조선)의 햇볕정책 옹호발언처럼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에 부합되는 정보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고 한다.

반대로 자신의 믿음과 모순이 되는 정보는 외면하거나 비판적으로 뜯어보거나 무시해 버린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찾는 오류에 빠지다 보면, 상반되는 증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아주 황당한 근거를 들이대기도 한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거나 체험하지 않고도 멀리 있는 물체들을 알아맞힐 수 있는 심령술사처럼 관심법을 작동시킨다.

실제로 과학자이며 심리학자인 마이클 셔머는 "똑똑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이들이 바보같은 연유로 갖게 된 믿음을 방어하는 데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러분은 남한내에 종북세력의 실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오늘은 그 실태를 생생히 전해주실 분 한분을 소개 하겠습니다"

조선TV 김성욱 편에서 ‘장성민의 시사탱크’ 진행자 장성민의 오프닝 멘트다. 김성욱 한국자유연합대표는 진행자의 질문에 논리정연하게 차분히 설명했다.

그런데 장성민은 무엇이 못마땅했을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찾다가 상반되는 증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비상식적인 근거를 들이대고 말았다. 장성민은 햇볕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남북 교류협력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냈으며, 탈북자가 많이 나온 것은 그 예라고 말한 것이다. 견강부회다.

이에 김 대표는 90년대 중후반 300만 대량 아사 당시 가장 많은 수의 탈북자가 식량을 찾아 중국에 몰려들었고, 그 당시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교류협력 시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장성민은 ‘증거를 대라’고 압박하며 톤을 높였다.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에만 집착하고 억지를 부린 것이다.

그렇다면 장성민이 찾고 있는 햇볕정책이 옳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어떤 가설이 맞는지를 확인하려면 역설적으로 그 가설이 틀렸음을 입증하면 된다. 햇볕정책은 냉전구조 해체를 전제로 남북한 긴장관계를 완화하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대북한 정책이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핵과 미사일개발의 원인제공이 되었고, 북한주민은 더욱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으며 반인권적인 폭정과 남한을 향한 도발은 천안함 폭침 등 아예 노골적으로 변했다. 이 시기에 탈북자를 한층 경계하여 체포된 탈북자의 공개총살, 삼족멸살 지시 등 북한주민에 대한 반인륜적 인권말살은 극에 달했다. 진실이 이럼에도 마구잡이로 퍼준 햇볕정책으로 인해 탈북자가 늘었다고 주억거릴 수 있는가.


▲=지난 4.2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북한 인민군 창건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김격식 전 4군단장이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알려진 김격식은 한때 좌천설이 나돌기도 했다. 붉은 원 안의 인물이 김격식.

남북화해 교류라는 그럴듯한 수식을 앞세워 ‘탈북자 증가’ 운운한 장성민의 주장은 억지궤변에 다름 아닌 것이다. 차라리 햇볕정책 당시 3.8선과 압록강이 전면 개방되어 북한주민이 자유롭게 탈북 할 수 있었다고 소설을 쓰는 것이 ‘장성민스럽다’로 회자되며 남북한 정치사에 남지 않을까 싶다.

장성민은 또 어떤 세력이 종북이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①미군철수 ②보안법폐지 ③평화협정 체결 ④연방제 적화통일을 외치는 세력들이라고 설명했다. 종북 세력과 북한정권이 주한미군철수와 연방제통일을 똑같이 주장하고 있는 것까지 친절히 부연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장씨는 "연방제 통일이 옳다고 믿으며 연방제를 통해 교류·협력하면 북한이 변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쯤 되면 장성민 스스로 "나는 종북세력이다"라고 인정한 셈이다.

북한의 조선노동당은 김일성ㆍ김정일 독재체제 확립을 목적으로 한 북한 최고의 정치권력기구이다. 조선노동당 규약 서문은 '조선노동당의 당면 목적은 공화국 북반부에서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며,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 민주주의 혁명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으며, 최종 목적은 한반도를 주체사상화하여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완전히 실현하는 데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부터 ‘남조선해방’이라는 기본 전략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장성민은 어떤 믿음을 지키려고 나름대로 그럴듯한 가설을 들이댔다. 하지만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미화시키는 과정에서 본질보다 현상에 집착했다. 자신의 믿음을 확인시켜 줄 자료를 찾는 것은 현재의 믿음을 고수하는 주요한 수단의 하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 찾기에만 집착하다가 오류를 범했다. 근대사에서 가장 악랄한 이데올로기의 중심에 있는 김일성의 세습정권, 김정일을 미화시키려 오버하다 결국 "나도 종북세력이다"를 자인한 것으로 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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