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정치사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군부의 정치개입과 독재정치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의지를 표출시켰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치 의식혁명을 이룬 역사적 계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불행하고 비극적인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습니다. 군부독재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참뜻과 진정성은 도도한 역사 속에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우리가 처한 분단체제의 현실 속에서 비롯된 북한군의 의도적인 개입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최근 북한체제가 느슨해지면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탈북자들의 직간접적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의지가 군부정권에 의해 빨갱이, 폭도, 간첩으로 매도된 데 대한 의구심을 해결할 결정적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 특수부대들의 광주투입과 불순한 시민군으로서의 가장행렬에 의해 순수한 시민들은 때로는 간첩으로, 때로는 폭도로 매도되는 누명을 써야만 했던 과정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후면 광주 민주화운동 33주년이 됩니다. 역사는 반드시 이 부분과 관련된 진실을 밝혀야하고, 그 진실은 객관적이고 입증할 수 있는 사실에 근거해야 합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몇 가지 불편한 진실들이 명백하게 규명됨으로써, 한국 민주화의 역사가 더욱 공고화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