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보고서’ 사건과 관련하여 청와대에 묻고자 합니다. 실제로 대통령 주변에는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씨 간의 깊은 밀착관계라는 비선라인이 존재하지 않았고 이들의 국정농단이 없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에 대한 모든 의혹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인터뷰에서 그 전말의 일단이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은 비선라인이 존재하지 않고 비선라인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청와대 내부 인사에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인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직접 개입한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이후 정윤회씨는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과 통화했다고 시인했고, 조 전 비서관과도 통화를 시도했다는 사실까지 시인했습니다. 이번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보고서 유출사건’의 핵심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는 청와대 내부 공공기록물을 누가 어떤 의도로 외부에 유출했는가를 명백히 밝혀서 그 책임을 분명히 묻는 일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보고서에 적시된 정윤회씨와 문고리 3인방간의 국정농단의 여부,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를 위한 여론호도작업, 정씨의 금품수수설등과 관련된 일체의 내용이 사실인지 그렇지 않은지 그리고 정윤회씨와 십상시들이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인사문제와 국정현안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를 해 왔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철저히 가려내는 일입니다. 어쩌면 지금 국민들은 이번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보고서 파문과 관련하여 문서유출 보다는 정윤회씨와 관련된 국정농단운운 부분에 훨씬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통령은 만일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씨가 대통령 몰래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이 모든 악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도 이미 검찰소환의 대상이 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지금 즉시 사퇴시켜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은 이 기회를 국정문란, 국기혼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적기로 삼아서, 더 이상 인사참사로 인해 국정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