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했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인터뷰 뒷이야기가 뒤늦게 주목되고 있다.
정 주필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한 다음날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정규재 칼럼을 내놓았다. 총 45분 20초 길이의 영상 칼럼은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를 통해 공개됐다.
정 주필은 "어제 몇 가지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면서 놀란 것이 있다"며 "박 대통령에게 '지금 검찰·언론의 과잉되거나 잘못된 것에 있어서 탄핵 기각 되면 정리를 하겠느냐?'고 묻자마자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 다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인터뷰는 짜고 친 것'이란 의혹에 대해선 이를 부인했다. 정 주필은 "박 대통령에게 시중의 루머만 물어보고 뇌물 혐의 의혹 등 가장 중요한 혐의라고 되어있는 것에 대해선 따져 묻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발언은 자유롭지 않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언론 매체를 이용했다는 비난이 나오므로 직접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인터뷰 답변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인터뷰를 진행한) 청와대 상춘재에 빈손으로 들어와 깜짝 놀랬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런 사실을 접한 뒤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규재씨는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 후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며 박 대통령 측에서는 '설 직후 거물급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다'고 했다"며 "헌재와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 최순실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적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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