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8가 4거리 e마트정문 앞 건널목엔 신설동 방향으로 건너가는 |
2개의 다리가 있다. |
그 중 1개의 다리에는 한 눈에 보아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여성분이 무더위에 |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에 쌓인 다리 안에서 조는지 자는지 늘상 눈을 감고 |
있는 모습이 가끔씩 그 곳을 지나는 나의 시선을 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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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마치 지난 겨울도 거리에서 지냈다는 듯이 두꺼운 이불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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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그만하고 투명한 사각통이 사람들에 온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
가장 큰 액수는 500원 짜리 동전이 고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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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1,000원권 한장이 그녀의 발 앞에 떨어져 있길래 '돈이 여기에도 있다!'고 |
말하자 손으로 바닥을 더듬어 지폐를 집더니 '돈이 아니라'며 동전 통만 품속으로 숨긴다. |
그녀에 여인에 말투나 행동을 보니 정신이상이 분명해 보였다. |
그런대 혹시 누군가 정신도 이상한 이 여인에 이 동전 까지도 뺏거나 훔쳐갔던 것은 아닐런지? |
동전통을 빼앗기지 않으려는듯 나에게 '가라!'고 하는 품새가 사믓 공격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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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같이 큰 부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인생파탄의 가난뱅이들에 숫자는 폭발적으로 |
팽창하는 양극화의 소용돌이 속에선 온전한 정신으로 살기도 어려운게 현실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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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길고양이나 떠돌이 개들에게 시원한 물과 참치캔을 비롯한 여러 종류에 |
사료를 서로 챙겨 주며 관심을 쏟아 오히려 비만에 걸린 길고양이들도 볼수 있다. |
또 외진곳에 갇힌 짐승을 한마리라도 구출하려고 119나 경찰이 출동하여 차량들까지 |
통제하며 여러명이 활동하는 광경도 볼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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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동물사랑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은 곳곳에서 |
퇴보하거나 무시당하기 일쑤인 것 같다 |
또한 나 역시 노숙자들에게 아무런 생각없이 지폐나 몇장 주려고 했던 것은 역시 무관심에 |
불과한 자기만족 같아 양심에 찔리는 구석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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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구제란 절대적 빈곤자나 홀로 생존이 벅찬 장애인들 등등에게 한 순간 일어나는 값싼 동정심을 |
메우기위해 몇푼에 금전으로 면죄? 받으려는 행위는 아닐진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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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좀더 깊이 생각해보니 청계천 다리 위에 정신이상녀를 일반인과 같은 시설에 보호해서도 안될 것이며 |
또 할 수도 없을 것이다. |
아울러 거리를 누비는 정신이상자들을 그냥 방치하다가는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알수가 없다. |
특히 여성일 경우는 성폭행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불쌍한 생명이 또 다시 탄생? |
아니 이 세상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어두운 자궁 안에서 녹아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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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을 계기로 과연 이 나라는 정신이 비 정상적인 노숙자들을 수용하고 |
치료하여 사회로 다시 복귀시키는 사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을 해보았다. |
아니면 혹시 '가난은 국가도 어쩔 수 없다'며 아예 기본부터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 묻게 됐다. |
그러나 노숙하는 정신 이상자들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들의 몫 이라는 |
현실을 생각하니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것이야 말로 곧 우리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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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이처럼 노숙하는 정신 이상 여성들을 신고할 전문기관조차 찿아 볼 수가 없으니 |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올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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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여성을 보호해줄 국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을 찿으려 포털싸이트를 뒤져 보아도 도무지 알 수가 |
없으니 참 답답한 세상이다. |
언젠가 정신 이상자가 저지른 범죄가 이 사회에 뉴스를 도배해야 또 와글와글 떠들다 잊어 버리려는지!.. |
이 민족의 망각심과 안전불감증, 그리고 바로 코앞에 닥칠 앞날에 대하여서도 차분하고 철저하지 못한 |
얼렁뚱땅, 대충대충적인 한민족에 고질병이 모든 문제에 근본원인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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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청계천 다리위에 정신이상녀는 성폭행의 위험과 굶주림 속에서 점점 시들어 가건만 대한민국 |
정부는, 그리고 또 서울시는 저런 여인들에겐 관심도, 근본대책도 없이 복지혜택을 날마다 키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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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을 돌보지 않는 복지는 돈지랄에 불과 하건만 고수익자들에게 까지도 복지 혜택을 |
준다는 방송을 보면서 이 정부와 서울시에 정체성을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부자에게도 복지가 필요하다'는 정신병자 같은 소리들을 외치는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 |
그리고 청계천 다리위에 굶주리고 정신이 나간듯한 여인을 바라보니 |
대한민국에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러울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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