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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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6 김*주 조회수 543 |
저는 원래 종편을 잘 보지 않습니다. 획일적이고 시간 때우기식 프로그램이 많은 데다가 나름대로 참신한 시도를 했던 프로그램도 시간이 지나면서 멀지 않아 퇴색되는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계파의 횡포 속에서도 할 말은 소신껏 해왔던 정두언님과 지성적이고 합리적인 이미지의 김유정님이 진행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프로그램 출범 당시에 이것이 정치다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맘에 시청자의견에 여러가지 제안도 했었지요. ^^ 이것이 정치다는 낮에 본방송이 되기 때문에 다시보기를 이용하고 있는데 다시보기를 하면 시간을 아껴 좋은 내용만 선별하여 볼 수 있지요. 최근의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간단히 소감 말씀 드립니다. 처음 출발해서 지금까지 10회를 넘고 있는데요. 그동안 참신한 시도가 일단 많다고 봅니다만 점점 식상한 프로그램으로 변화(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동안 집중인터뷰, 맞짱(찬반토론), 취재기자 탐방 코너, 개그맨 등장(시중잡톡) 등 차별화된 시도가 많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최근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잡담식 토크 코너 다시말해 정치별곡 같은 코너는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것은 그동안 대부분의 종편식 시사 정치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형식과 내용을 답습하는 것으로 일률화된 양식이지요. 이 방송 저 방송 하루에도 몇 번씩 등장하는 소위 직업형 패널들이 개인 소견을 늘어 놓고, 사실도 아닌 내용에 대한 개인적 논평과 추측, 예측력 없는 전망(예상)을 내어 놓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코너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 코너가 차지하는 시간이 절반을 넘는것 같더군요. 이런 식의 코너는 정보 전달 가치, 지식과 분석 가치, 정책 참조 가치, 미래 제안 가치 등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좋은 품질의 컨텐츠라고 결코 보기 어렵습니다. 같은 출연진이 이 방송 저 방송에 등장하여 비슷한 이슈, 같은 소견으로 반복하여 늘어 놓는 재탕 삼탕 컨텐츠이지요. 일부 분들의 경우 방송의 기본 매너를 지키지 않아 고함, 흥분, 타 출연진 윽박지르기, 공사구분 상실 등을 일삼기도 하여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물론 직업형 패널 또는 평론가 중에도 상당히 양질의 컨텐츠와 준비된 논평을 하여 감탄을 자아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준비된 소견과 컨텐츠를 제공하기 보다는 그날 이슈에 대해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사견을 순발력에 의지하여 제시하는 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식의 코너는 꼭 필요한 경우에 한정하여야 하고 이것이 정치다의 경우 시간 배정 상으로 전체의 10~20%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MBN의 뉴스와이드의 경우 고정성 정치 패널들 간의 소견 대담으로만 100% 진행하여 차별화하는 경우이더군요. 그날 그날 테마를 선정하여 방송국 운영진이 분석 차트를 미리 만들고 그에 대한 평론가 대담을 균형있게 다루는 방식인데 차라리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괜찮다고 봅니다. 그외의 많은 유사 다른 프로그램들은 소견 대담을 부분부분 도입하여 시간 때우기 식으로 질의응답과 대담을 "무리하게 진행하여" 채우기 십상입니다. 한마디로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는 종편 특유의 전형적으로 식상하고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 구성 양식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이 정치다 만큼은 이런 개인 소견 대담 또는 잡담에 가까운 컨텐츠로 점철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정치다의 경우에도 다른 유사 종편 프로그램들을 답습하여 소견 대담 시간을 어중간 하게 배정하거나 점점 비중을 늘려 간다면 당초 표방했던 고품격 정치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되기는 커녕 가장 특색 없는 용두사미의 프로그램이 되어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초 이 프로그램이 "고품격, 고품질"을 표방했기 때문에 실망도 더욱 클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런 식으로 시청자에게 표방을 하지 않았다면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기존 프로그램들이 흔히 그렇게 하니까요. 시청자도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운영되는 종편의 여건과 한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것이 정치다는 유사 중탕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종편계 정치 시사 프로그램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이정표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였으면 합니다. TV조선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소위 히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려는 생각이 있다면 어느 정도 전략적 결단과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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