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8년 5월 31일 중앙청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연설하는 국회의장 이승만, 이 건물은 김영삼대통령 시절 철거되었다. | ||
“이 민족을 돌아보셔서 오늘이 있게 하심을 감사하나이다” 19세기 말 한국에 개신교가 전파된 이래 기독교 선각자들은 개혁운동을 벌이다가 1899년 한성감옥에 갇힌 이승만처럼 “오 하나님, 나의 영혼과 민족을 구원하여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이 민족의 계몽과 조국의 번영을 염원하였다.
조선왕조의 멸망으로 온 겨레가 일제의 노예로 전락하고 독립의 희망이 사라졌을 때에도 기독교 선각자들은 낙망하지 않고 교회와 학교 그리고 직장과 가정에서 꾸준히 하나님께 조국 광복을 위해 기도하였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키는 강화회의가 열리자 그들은 드디어 분기하여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3·1운동을 선도하면서 이 나라를 기독교 국가로 재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중국 상해에 모인 이동녕·손정도(목사)·현순(목사) 등 기독교 지도자들은 1919년 4월 임시의정원 회의를 개최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발족시키면서 임시헌장에 ‘대한민국은 신(神)의 의사에 의하여 건국된 국가’임을 명시하였다. 이와 동시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차 한인의회’에서는 서재필·이승만·유일한·민찬호(목사) 등 지도자들이 3일간의 회의를 시종 기도로써 인도하면서 새로 수립하는 대한민국을 아시아 최초의 기독교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 것을 결의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33년 만에 조국에 돌아온 독립운동가 이승만은 11월 28일 김구선생과 함께 서울 정동예배당을 방문하여 그곳에 모인 교인들에게, “나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40년 동안 사람이 당하지 못할 갖은 고난을 받으며 감옥의 불같은 악형을 받으며 예수그리스도를 불러온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새로이 건설하는 데 있어서 아까 김구 주석의 말씀대로 튼튼한 반석위에 세우려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예물로 주신 성경 말씀을 토대로 해서 세우려는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께서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반석삼아 의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매진합시다”라고 당부했다.
1948년 봄 한국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총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5월 말에 임시 국회의사당(구 중앙청 회의실)에서 헌법을 제정하는 역사적인 제헌국회를 개회하였을 때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 박사는 “대한민국 독립 민주국회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사상이 무엇이던지 누구나 오늘을 당해…사람의 힘으로만 된 것이라고… 자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선언한 다음 감리교 목사인 이윤영 국회의원에게 기도 인도를 부탁하였다.
공식 회의순서에 없는 기도를 갑자기 부탁받은 이윤영 의원은 즉석에서 국회의원 전원을 대표하여 아래와 같은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
이 기도에서 이윤영 의원은 먼저 만물의 창조자이시며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일제의 폭정 하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의 호소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자주 독립의 기회를 허락하신 점에 대해 감사하고, 다음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을 하루 속히 통일시켜 주실 것과 도탄에 빠진 우리나라 국민에게 복락을 그리고 전 세계에 영구한 평화를 하락해 주십사고 특별히 간구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덕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중책을 맡은 선량들에게 건강과 지·인·용 등 필요한 능력을 허용하심으로써 그들이 자손만대에 빛나는 대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역사상 어느 경우에도 건국의 주역이 우주만물의 창조자이며 역사의 주재자로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엄숙한 기도를 드리면서 건국한 예가 없다.
묵상기도 연주 음악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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