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진행하는고품격 시사 토크쇼 시즌 2
정치권의 정쟁 정략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을 분석하는
살아있는 정치 비평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위기 극복의 리더십 : 조국 로마를 사랑한 사내 카밀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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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8 윤*현 조회수 397 |
□ 위기 극복의 리더십 : 카밀루스
(2)- 카밀루스는 로마인들에게 승리에 도취해 자만하지 말 것을 경고
베이이와의 전쟁이 10년째에 접어들자 원로원은 카밀루스를 독재관으로 지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카밀루스는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를 기병대장으로 발탁한 다음 원로원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는 표시로 전쟁에서 이기면 신들을 기리는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신전까지 지어 봉헌하겠다고 엄숙히 맹세했다. 그는 팔리스키 족과 카페나 사람들을 차례로 무찔러 기세를 높인 후 베이이에 대한 포위공격을 재개했다. 그는 도시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으로는 베이이를 함락시키기 어렵다는 계산 아래 성벽 밑을 관통하는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적진 한가운데로 이르는 땅굴이 드디어 완성되자 카밀루스는 수비병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에서 성벽을 향해 요란한 공격을 개시했다. 그 사이에 로마군의 주력은 땅굴을 이용해 베이이 안에 있는 유노 여신의 신전으로 향했다. 일설에 의하면 때마침 신관이 제를 마치는 사람에게 승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었으므로 신전 바닥에서 비호같이 튀어나온 로마군 병사들이 신에게 바쳐질 짐승의 내장을 카밀루스에게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짐승의 내장 모양과 색깔을 보며 점을 치는 일이 제의의 마지막 순서였기 때문이다. 베이이는 로마의 파상공세를 10년 동안이나 버텨낸 저력 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도시의 그 누구도 로마인들이 땅굴을 통해 잠입하리라고는 전연 예상하지 못했다. 허를 찔린 베이이는 순식간에 점령되었고 다음 차례는 로마인들을 위한 축제의 시간, 곧 약탈의 시간이었다. 비록 적이기는 했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온 베이이가 허망하게 몰락하는 광경을 목격한 카밀루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만약 로마인들이 이번에 누린 과도한 행운에 대한 대가를 나중에 지불해야만 한다면 자신이 동료 로마인들을 대신해 모든 죗값을 치르겠노라고 비탄에 가득한 목소리로 신에게 용서를 구했다. 기도를 마치자 로마의 풍습대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던 카밀루스는 실수로 발을 헛디뎌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지체 없이 일어나 자세를 고쳐 잡고는 “신께서 내 소원을 들어주셨다. 살짝 넘어지는 것으로 우리가 누린 행운에 대한 값을 치르다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쩌면 카밀루스는 로마인들에게 승리에 도취해 자만하지 말 것을 경고하려는 뜻에서 일종의 몸개그를 의도적으로 연출했는지도 모른다. 승리에 도취해 무리수를 둔 건 오히려 카밀루스였다. 그는 너무나 우쭐해진 나머지 지나치게 화려한 개선식을 로마 시내에서 벌였다가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그는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타고 승리를 자축했는데 이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는 일이었다. 네 마리의 백마가 끄는 전차를 모는 것은 오직 신들에게만 허락된 호사로 여겨진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사치와 낭비는 로마인들에게는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로마인들이 그에게 불만을 품게 된 또 다른 원인이 있었느니 그건 카밀루스가 로마의 분할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평민 호민관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시민과 원로원 모두를 각각 반으로 나누어 절반은 로마에 머물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새롭게 점령한 도시로 이주시키는 법을 제안해놓은 터였다. 그러면 영토는 두 배로 넓어지면서, 삶의 질은 두 배로 나아질 것이라는 점이 법안 제안의 취지였다. 이 법안은 비좁은 주거환경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던 민중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대다수의 원로원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카밀루스 또한 이러한 발상을 옳지 않다고 보았다. 카밀루스는 도시의 인위적 분할은 당장의 편리만을 근시안적으로 염두에 두었을 뿐, 궁극적으로는 로마를 두 개로 분열시켜 나라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 분명한 대중영합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법안의 통과를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대며 차일피일 미뤘고, 민중은 카밀루스를 인민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간주했다. 하지만 대중이 그를 싫어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역시나 물질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되었다. 카밀루스는 베이이를 점령 하면 전리품의 10분의 1을 델포이 신전에 봉헌하겠다고 서약했다. 하지만 베이이를 막상 차지하게 되자 병사들이 전리품을 전부 갖도록 눈감아주었다, 오랜 싸움에 다치고 지친 장병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자고이래로 후방에서 입으로 전쟁을 하는 자들은 전방에서 몸으로 싸움을 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좀처럼 헤아려주지 않는 법이다. 원로원은 카밀루스가 약속을 파기했다고 비난하면서 병사들이 가져간 전리품을 국고로 귀속시키라고 명령했다. 병사들의 대부분은 가난한 평민들이었다. 그들은 나라를 위해서도 싸웠지만, 가족을 위해서도 열심히 싸웠다.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전리품 환수 조치는 병사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궁지에 몰린 카밀루스는 전리품을 신들에게 바치겠다는 약속을 난리통에 그만 잊어버렸다는 군색한 변명을 둘래댐으로써 일단 급한 불을 껐다. 그는 각자의 몫으로 가져간 전리품을 반환할 것을 지시했고, 입이 남산만 하게 튀어나온 병사들은 투덜거리며 반납 장소에 나타났다. 반환을 거부하거나, 전리품을 생활비 용도로 이미 써버린 병사들이 적지 않았던 터라 모인 물건들은 카밀루스가 원래 원로원에 약속한 양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여인들이 나서서 로마판 금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그들은 몸에 지니고 있던 패물들을 자진해서 내놨다. 원로원은 병사들이 반환한 전리품에 더해 여인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장신구까지 싹싹 긁어모아 이것들을 황금으로 바꾼 다음 화려하게 장식한 군함에 실어 사절단과 함께 델포이로 보냈다. 나라의 체면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한 여인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졌다. 원로원은 그때가지 죽은 남성에게만 허락되던 추모 연설을 고인이 된 여성들을 위해서도 할 수 있도록 투표를 통해 결의했다. 카밀루스에 대한 여론의 악화는 평민 호민관들이 로마시를 둘로 나누는 법안을 다시금 밀어붙일 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제공했다. 그런데 카밀루스에게 예상치 못한 호재가 생겼다. 팔리스키 족과의 전쟁이 그것이었다. 전쟁과 같은 국가 비상사태는 검증된 경륜과 역량의 소유자를 필요로 했고, 이러한 사태 전개는 카밀루스의 숨통을 터주었다. 여섯 명의 군사 호민관들 가운데 하나로 선출된 카밀루스는 지체 없이 전선으로 떠났다. 그가 이끄는 군대는 팔레스키 족의 도시인 팔레리이를 이윽고 포위했다. 팔레리이는 함락시키기가 쉽지 않은 도시였다. 그럼에도 카밀루스는 팔레리아 포위전이 장기전이 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로마인들이 전쟁에 힘쓰느라 무책임한 선동가들의 궤변에 당분간은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울 터였기 때문이다. 로마는 외환으로 내우를 다스리는 데 도통한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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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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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 2017.05.29 00:56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