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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당시 이승만.박정희의 당당한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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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1윤복현 조회수 716




박찬호 컬럼



중국이 우리를 얕잡아 보는 이유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기자 폭행으로 얼룩진 이번 문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중국이 우리 한국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다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실 이 모든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고 치밀히 계획된 것이었다.

 

 

다수 언론이 지적하고 있듯이, 이번 중국 방문은 말만 '국빈(國賓)방문'이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망신스러운 치욕이자 굴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즉 정치를 깊이 있게 잘 모르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조차도 중국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사실 중국이 우리 기자들을 폭행한 것은 한국사진기자협회가 발표한 성명 말마따나, 곧 대한민국이 폭행당한 것이다.

 

 

  그 수모의 발단은 중국 방문 전, 청와대에서 있었던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일개 앵커가 일국의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마치 답변을 다그치는 듯한 오만한 행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어서 문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하자,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방문 때보다도 직급이 한참 낮은 겨우 차관보급이 나와 맞이함으로써 그들이 얼마나 우리나라를 무시하고 있는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윽고 그 다음날의 리커창 총리와의 오찬 요청 거절에 이어  중국 경호원들이 취재허가를 엄연히 받은 우리 기자들을 끌어내어 집단 폭행함으로써 그 치욕의 절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중국이 여차하면 우리를 얼마든지 두들겨 팰 수도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한국을 길들이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행동이었다.

 

 

   필리핀의 경제력은 올해 기준으로 GDP 3297억 달러로서 우리나라(14980억 달러)4분의 1에도 못 미치며, 군사력 역시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국가이다. 우리는 세계 경제순위에서 러시아(11) 다음의 강국이며, 서구의 스페인, 호주, 스웨덴보다도 오히려 국력이 앞서 있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 방문시에는 왕이 외교부장을 내보내 영접하며 우대하면서도 오히려 문대통령은 푸대접했다. 이것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필리핀보다도 하찮게 보고 있고 속국(屬國)처럼 대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다.

 

 

더군다나 왕이는 문대통령과 만나 악수할 , 일개 장관 신분이면서도 상대국 정상을 마치 자기와 동급의 장관을 대하듯이 팔을 툭툭 치기까지 했다. 이것은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우리나라 장관이 시진핑과 악수하며 감히 그렇게 버릇하고 오만방자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장관들은 누구나 시진핑에게 먼저 머리를 공손히 숙이며 악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의 고위관료들은 한국 대통령을 우리보다 한참 국력이 약한 필리핀이나 베트남 대통령보다도 더 우습게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이것이 단지 과거에 주변국들로부터 조공(朝貢)을 받던 중국 본래의 황제국(皇帝國) 때부터의 습성 때문일까?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우리보다 훨씬 국력이 약한 필리핀보다도 우리 대통령이 더 푸대접을 받는 것에 대한 설명이 안 된다. 바로 그것은 본질적으로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줏대 없는 나약한 정신과 비굴한 사대주의적 근성 때문이며, 중국은 그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우리의 그런 저자세적인 외교속성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기에 거기에 맞춰 응대해 주고 있는 것이다.역대 우리 정치지도자들을 살펴보면,

 

 

 

강대국에 각을 세우고 당당하게 처신했던 인물은 비록 독재정치를 했지만 과거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 정도 외에는 거의 없었다. 이것이 약소국의 어쩔 수 없는 비애라고 간단하게 치부해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약소국 정치 지도자들은 강대국이라고 해서 절대 기죽지 않고 자국 이익을 위해 단호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예컨대 필리핀의 두테르테는 비록 좌충우돌형의 돈키호테처럼 보일지라도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친 언어로 중국과 미국에 대해 비판하며 자기 할 말을 해온 정치지도자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사드는 우리나라 국민과 재산, 국토를 핵미사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중대한 안보주권 문제이며, 따라서 타국이 이를 부당하게 간섭하고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당당히 대외적으로 천명하지 못하는가? 어차피 이래도 보복당하고 저래도 보복당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만약 평소에 우리가 이런 정도의 결기와 단호함을 중국에게 당당하게 보여주었다면, 적어도 우리 기자들이 중국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상초유의 치욕과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대통령은 시진핑과의 정상회담 때 마땅히 기자폭행 사건에 대해 따지고 항의하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게다가 원래 하기로 했던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도 요구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상대 눈치를 살피는 우유부단함과 당당함의 결여가 중국으로 하여금 우리를 더더욱 우습게 알도록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왜 정치인들은 깨닫지 못할까? 그리고 중국은 우리 위정자들의 이런 소심함과 나약함을 오래전부터 간파하고 있기에 거만하게도 여태까지 공식적인 사과 한 마디나 유감표명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자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토를 보호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마땅히 줏대와 결기(決氣), 단호함, 강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해달라고 국민이 선출해서 헌법에 의거해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해 준 것이 아닌가? 이런 결연함이 결여된 지도자는 진정한 국가 지도자라고 할 수 없으며, 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제대로 대접받기가 힘들다.

 

 

 

   이는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당연하고도 정당한 자기주장을 당당하게 하지 못하고 제 스스로 자기비하와 열등감에 빠져 먼저 비굴한 자세를 취하는 인간은 누구나 그를 하찮게 여기고 깔보기 마련이다. 이처럼 국가 간이든, 개인 간이든 상대를 봐가면서 달리 대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 속성이자 이치임을 알아야 한다.

 

 

 

상대가 강대국이라고 해서 그들에게 굽실거리며 비위를 맞춘다고 해서 냉혹한 국제간 외교관계에서 그들이 우리를 가엾게 봐주고 호의를 베풀어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철부지 정치인들의 환상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비록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위협하고는 있지만 그들이 중국에 대해서도 비난할 것은 강력하게 비난하고 강대국 미국 앞에서도 쫄지 않고 담대하게 맞서는 모습만큼은 우리가 본받을만한 중요한 본보기이자 교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태도와 행위는 늘 무기력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국내에서 날뛰고 서로 싸움질은 잘하지만, 밖에 나가 강대국 앞에서는 비굴하게 눈치 보고 먼저 머리부터 숙이고 들어가니 상대도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것이다. 이것은 문대통령의 북경대 연설과 노영민 주중대사의 방명록 구절 논란에서 잘 드러난다.(최근 홍준표 대표도 일본의 아베와 만나 악수하면서 굽실거리듯 고개를 숙여 구설수에 올랐다그리고 반미 시위라면 수시로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세력들은 이번에 중국이 우리 대통령 일행을 모욕하는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데도 왜 중국에 대해서만큼은 규탄 시위 하나도 못하고 이상할정도로 조용할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게다가 국내에는 심지어 우리 한국 기자들이 잘못했다고 나무라며 오히려 중국 쪽을 두둔하고  편드는 정신이상자 수준의 여교수와 일부 집단조차 있었다. 그리고 중국의 관영지 <환구시보>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자기들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데다 적절히 이용했고 이를 은근히 조롱거리로 삼았다. 우리역사에는 그 어느 시대에도 이런 이적(利敵) 행위를 일삼는 분열세력과 어리석은 부류들이 늘 존재해 왔다. 이러니 어찌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를 얕잡아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과거 베트남은 중국이 베트남 영해와 겹치는 동중국해를 자국 영해로 편입시키려고 하자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더불어 베트남 내 중국 공장들을 불태우는 등의 거세 규탄 시위를 벌였었다. 그러므로 비록 베트남이 중국보다 약소국이지만, 그들의 이런 단호함과 기세등등함 앞에서 중국은 베트남이나 필리핀 같은 나라들을 함부로 무시하거나 우습게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베트남과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우리보다 못산다고 해서 그들을 깔보고 하대하려는 듯한 비뚤어진 습성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서양인들이나 중국인, 일본인들은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동남 아시아인들보다 정신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줏대와 자존감, 애국심, 당당함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들보다 더 열등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삼척동자에게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듯이, 우리는 우리에게 결여된 이런 취약한 면에 대해 필히 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더 이상 국격(國格)이 땅바닥에 내팽개쳐지고 차후에라도 우리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국제적인 망신과 치욕을 당하는 수모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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