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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윤복현 조회수 480

신학대-山寺 아름다운 현수막 인연

‘부처님 오신날 경축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재단 소속인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이웃 화계사(서울 강북구 수유동) 입구에 3년째 석가탄신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종교간 화합에 앞장서는 일이어서 흐뭇하다는 반응이다. 종교의 벽을 뛰어넘은 한신대와 화계사의 ‘특별한 인연’은 화계사에 불이 났던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 대승불교와 기독교의 대화’라는 강의를 맡고 있던 한신대 신학대 김경재(金敬宰·61) 교수는 수업시간에 “이웃 종교의 슬픔을 위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학생들도 화계사를 돕는 것이 기독교의 이웃사랑 정신에 맞다고 생각해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학생들은 또 화계사를 직접 찾아 화재로 어수선해진 법당을 청소해 주기도 했다. 예상치 않았던 한신대 학생들의 도움에 감격한 화계사측은 감사의 뜻으로 98년 성탄절 때 한신대 입구에 예수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먼저 내걸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들도 다음해 석가탄신일에 화계사 입구에 현수막을 걸어 화답하면서 ‘현수막 축하’는 정례행사로 자리잡았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은 또 석가탄신일인 1일 화계사를 찾는 불자들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주차공간으로 개방한다.

몇 년 전만 해도 한신대측은 석탄일 휴일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가졌지만 이웃 종교의 가장 기쁜 행사를 축하하는 뜻에서 주차공간으로 양보하기로 한 것. 김교수는 “일부 학생과 신자가 현수막 축하나 주차장 제공에 대해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고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못마땅해 하기도 하지만 같은 구도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계사 성광(惺光) 주지스님도 “기독교니 불교니 구별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면 상대방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 마련”이라며 “한신대와 맺은 인연을 소중히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rat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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