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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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회 여름 느낌 아니까~! 7번 국도 동해&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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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5관리자 조회수 1225

<160회 여름 느낌 아니까~! 7번 국도 동해&삼척>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이럴 땐 역시 동해가 제격이지요

7번 국도를 따라 마음까지 청량해지는 맛 기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유쾌한 개그우먼 김지민 씨와 함께한 강원도 동해&삼척의 맛!

제대로 느껴보시지요


동해가 고향인 김지민 씨가 잘 아는 식당이 있다며 저를 이끌었습니다

여름 제철 횟감 부시리가 펄떡이는 이 집은 본디 횟집이나 물회로도 인기가 많답니다

물회를 시키니 찬으로 자연산 미역으로 무친 미역무침에 강원도 특산물 감자떡, 직접 해풍에 말렸다는 열기구이까지! 그야말로 백반집 수준이더군요

이어 나온 물회는 제철 맞은 부시리와 쫄깃한 국민 횟감 광어를 반반 섞어서 내주더군요

제철 부시리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마치 숙성회 같은 식감이었습니다

강원도는 빨간 육수를 부어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집은 채소와 회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살얼음 육수를 따로 내줍니다

육수 양을 취향껏 조절할 수 있어 좋지요

과일을 듬뿍 넣어 맛을 낸 육수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달콤해 시원~하게 먹기 좋았습니다



강원도 하면 막국수가 유명하지요

전통 방식은 아니나 한 자리에서 28년간 명맥을 이어온 막국숫집을 찾았습니다

막국수를 먹기 전 수육이 먼저 나왔는데요

야들야들하면서도 구수한 게 맛이 괜찮더군요

특히 이집 수육은 얇게 썰어 마치 회를 뜬것 같았는데요

함께 나온 가오리회무침을 싸 먹으니 별미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막국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뽀얀 육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맑은 동치미 육수를 사용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집은 생김새부터 다르더군요

한우 잡뼈를 고아 동치미 국물을 섞는 것인데 새큼한 첫맛 뒤에 따라오는 진한 육향이 독특하면서도 계속 당기는 맛이었습니다

면 역시 일반 막국수보다 쫄깃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구수한 향은 지키고 있어 시원하게 들이키기 좋더군요

무더위에 지쳐 달아난 입맛이 돌아오는 시원한 한 그릇이었습니다 


시원하게 여름비가 내리는 오후, 7번 국도를 따라 이번엔 삼척으로 내려가 봅니다

삼척 술꾼들 줄 세운다는 맛집을 찾았는데요

메뉴는 하나! 문어숙회뿐이랍니다

문어숙회를 주문하면 코스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먼저 들기름에 두툼하게 부친 두부부침과 시원한 백합탕이 주린 속을 달래고,

이어 나온 백골뱅이무침이 입맛을 돋웁니다

그리고 나면 주인공 문어숙회가 나오는데요

부드러우면서도 향이 진한 동해 문어가 아주 일품이더군요

마지막으로 문어 삶은 물에 강원도 막장을 넣고 칼칼하게 끓인 장수제비까지-

하나하나 주인공 같은 음식들에 입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7번 국도 맛 기행의 마지막은 김지민 씨가 좋아한다는 고깃집으로 향했습니다

평일에도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라는 한우구잇집!

반찬이 나오는 걸 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군요

10가지가 넘는 쌈 채소에 각종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데 고기 없이도 한 끼 너끈하겠더이다

뜨겁게 달군 돌판에 차돌박이와 등심을 함께 올려 굽는데요

차돌박이에서 나온 기름이 등심에 코팅이 돼 한층 풍미가 좋더군요

각종 쌈 채소에 골라 싸 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주인장이 더 부지런히 일해 인건비를 줄이고 쌈 채소는 대부분 직접 농사를 지어 손님에게 저렴하면서도 풍족하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더군요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한 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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