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회 뜨거운 것이 좋아! 아산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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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관리자 조회수 914 |
<178회 뜨거운 것이 좋아! 아산 밥상> 바람이 겉옷 속을 에는 게 이제 정말 겨울이 온 듯 싶습니다. 뜨끈한 것이 그리운 계절이지요? 온천으로 유명한 충남의 아산을 찾았습니다. 정말 아산에는 온천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뜨끈한 매력의 맛있는 먹거리들이 즐비하더군요. 아산의 뜨끈한 맛을 보기 위해 화끈한 배우 박해미 씨와 동행했습니다. 대전 분이라 아산 밥상에 대한 기대가 크시더군요. 사시사철 그리운 고향의 맛이지만, 겨울이면 그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죠? 수려한 자연 속에 폭 파묻힌 별장같은 집을 찾았습니다. 대표메뉴인 정식을 시키면 여러 찬과 톳밥, 시래깃국을 내어주는데요. 일품 요리 못지않은 게장, 해파리무침, 수육 등이 아주 좋더군요. 하나같이 짜지 않고 맛이 좋았는데 그 비결은 바로 숙성. 어지간한 반찬들은 모두 숙성을 거쳐 맛을 더하더군요. 손이 한번, 아니 두 번은 더 가얄텐데 주인장 정성에 감복했습니다. 아산 작은 마을에 일주일에 무려 3천 명이 찾는 중국집이 있다더군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으니 박해미 씨와 함께 들렀는데, 사람들이 그리 찾는 메뉴는 다름 아닌 탕수육이었습니다. 사실 탕수육이 뭐 있겠어~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먹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주인장이 일일이 손으로 반죽해 튀김과 고기가 혼연일체 된 옛 탕수육. 거기에 개운하게 끓여낸 짬뽕까지 더하니 아, 정말 기본이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집이었습니다. 뜨끈한 탕 한 그릇에 몸 녹이고 싶어질 때 찾는다는 순대집이 있습니다. 2대가 함께 매주 순대를 빚는다는 집인데요. 특이하게 순대 속에 콩나물, 달걀, 양배추, 돼지고기를 넣어 꼭 만두처럼 만드는 게 특징이더군요. 맛도 꼭 만두같았습니다. 돼지 뼈를 세 번이나 우려서 끓인다는 순댓국 국물도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해서 계속 들어가는 맛이랄까요? 아산에서 순대의 명인을 만난 기분입니다. ‘밀면’이라는 음식, 부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산에도 있더군요. 업력이 무려 60년, 전쟁 직후 아산에 자리잡았다고 하니 대단하지요. 이북에서 메밀로 만들던 냉면을 밀가루로 만들어 낸 건 부산과 같은데, 국물이 아주 슴슴한 게 정말 이북식 냉면 국물과 흡사했습니다. 사골 육수에 폭 삶아낸 닭수육도 별미였는데요. 안주로도 그만, 든든한 한 끼로도 제격이더군요. 아산에서 아주 뜨끈한 맛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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