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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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회 수려한 맛의 고장! 경남 합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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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관리자 조회수 1029

  <177회 수려한 맛의 고장! 경남 합천 밥상>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 억새의 은빛 물결이 반기는 고장 합천으로 향했습니다.

합천은 가야산과 황매산 등이 어우러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고장인데요.

그 때문에 맑고 깨끗한 산천이 내어 준 식재료가 풍성한 곳이죠.

이번 합천 기행은 독보적인 마스크로 사랑받는 배우 윤소이 씨가 동행했습니다.

액션 퀸답게 강골에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 윤소이 씨, 음식 취향이 어떨까 했는데~

입맛도 저랑 딱 맞고 가리는 음식 없이 참 복스럽게 드시더군요.


윤소이 씨와 제가 푹 빠진 첫 번째 밥상은 해인사 자락에서 맛본 산채정식이었습니다.

해인사 아랫마을에서 나고 자라 5일 이상 해인사를 떠나본 적이 없다는 주인장.

해인사 인근에서 난 재료를 공수해 토박이의 손맛으로 차려낸 산채가 맛이 깊더군요.

취나물, 참나물, 가죽나물 등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린 산채 밥상에 절로 힐링이 됐습니다.

게다가 경상도에서 흔히 쓰는 향신료 산초로 담근 산초장도 매력적이었고요.

뭣보다 스물한 가지 찬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산채정식이 1인분에 15,000원인지라

밥상을 받는 마음이 송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자극 없이 건강한 산채로 속까지 힐링하고 싶다면 해인사 산채정식 강력히 추천합니다.


부산, 밀양에 이어 돼지국밥이 사랑받는 고장이 합천입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고장, 합천 돼지로 돼지국밥을 끓여내는 맛집을 찾았습니다.

돼지사골로 국물을 우려 맛이 깔끔한 데다

건더기는 내장이나 머릿고기 없이 사태만 들어가 담백한 것이 연거푸 들이키게 되는 맛!

이 댁의 필살기는 사태수육에 있었는데요.

워낙 고기의 질이 좋아 잡내를 제거할 특별한 재료도 필요 없답니다.

특히 한 차례 식혀 썰어낸 사태수육에 열무김치와 사과를 넣고 비빈 비빔국수가

어우러진 음식, 비빔수육국수가 정말 훌륭하더군요.

돼지국밥 한 뚝배기 너끈히 비운 뒤에도

새콤, 달콤, 쫄깃한 비빔수육국수에 윤소이 씨도 젓가락 내려놓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격동의 근현대를 재현해 놓은 영상테마파크에서 시대극 촬영이 이뤄질 때마다

합천을 찾는 톱 배우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찾는 합천 최고의 맛집이 있습니다.

바로, 합천읍내에 위치한 칼국숫집인데요.

홍두깨로 직접 밀어 얇디얇은 면발에 깔끔하게 맛을 낸 국물까지~

특별한 맛보다는 전통의 맛으로 승부해 투박하지만 맛의 내공이 깊더이다.

속이 편안하면서도 탄력 있는 면발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에 콩가루, 옥수숫가루까지 추가하고,

국물 역시 구수한 맛을 내기 위해 통감자를 으깨 넣는 방식을 선택한 주인장.

칼국수의 단짝, 겉절이도 매일 아침 직접 담는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는데요.

합천 최고의 칼국수 맛집으로 이름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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