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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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회 피서의 맛! 소요산 계곡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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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9관리자 조회수 925

<165회 피서의 맛! 소요산 계곡 밥상>


삼복더위에 기력이 쭉쭉 빠지는 무더운 여름날,

노닐며 거닐기 좋은 산 소요산을 찾았습니다.

소요산 초입에 들어서자 장쾌한 물줄기의 원효폭포가 맞아주더군요.

장쾌한 물줄기보다 더 강렬한 사나이, 가수 겸 배우 신성우 씨도 함께 말이죠.

얼마 전 둘째 아들이 태어나 신생아 육아로 요즘 정신이 없다는 신성우 씨.

세상 제일 힘든 일이 육아아니겠습니까~

신성우 씨에게 기운을 보충해줄 보양식으로 한 상 차려드려야겠습니다.


먼저, 동두천시민들이 여름이면 잃어버린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든다는 전설의 맛집, 초계탕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간 여름 복달임 음식으로 삼계탕을 주로 즐겼는데...

시원한 냉국물에 담긴 닭고기의 맛은 어떨지 기대가 됐는데요.

2인 초계탕 한 상이 단돈 3만 원! 게다가 삶은 닭날개, 닭껍질무침,

메밀전, 메밀찐빵이 함께 나와 초계탕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더이다.

특히 노계를 잘 삶아내 닭날개와 닭다리의 식감이 기가 막히더이다.

차지다 못해 질깃한 데다 특유의 고소함이 강해 종래의 닭 맛이 아니었습니다.

또 초계탕에 직접 뽑은 메밀면까지 말아 먹으니 피서에 안성맞춤!

앞으로 여름 복달임 음식은 초계탕으로 정했습니다.




산 중에 산은~? 뭐니 뭐니 해도 자연산아니겠습니까~ 허허

소요산 하산 길에 만난 자연산버섯 음식점도 들렀는데요.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자연산 버섯으로 요리해 온 내공이 깊어

버섯 다루는 솜씨가 여간이 아니었습니다.

‘1능이, 2표고, 3송이란 말이 있죠.

그만큼 자연산 능이버섯은 향이 진하고 영양이 가득한데요.

자연산 능이버섯을 비롯해 10가지 버섯이 듬뿍 담긴 버섯전골이 등장했습니다.

배추나 소고기 같은 부재료 없이 오로지 버섯만 듬뿍 들어가 그 향이 땅속 같더이다.

또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에 밀가루는 최소화하고 달걀물만 입혀 노릇하게 부쳐낸 버섯전은

극강의 고소함을 자랑합니다.

소요산 하산 길 막걸리 한 잔~!’을 절로 외치게 되는 맛이랄까요.


소요산에서 시작해 계곡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덧 양주.

그런데 양주에는 무려 텍사스에서 날아온 음식이 있습니다.

미국 본토에서 수년간 공부해 양주에서 정통 텍사스 바비큐를 구현하고 있다는 데니스 셰프.

한국에선 바비큐 하면 으레 캠핑장에서 숯불 위에 올린 삼겹살 직화구이를 떠올리는데,

사실 바비큐는 간접 열과 훈연으로 익혀내는 슬로우 푸드랍니다.

고깃덩어리가 약 3일간 훈연 및 숙성 과정을 거쳐야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바비큐가 되죠.

그 정성이 깊어서인지 맛도 한 수 합디다.

4가지 부위의 바비큐와 다양한 소스, 샐러드까지 차례로 맛보다 보니

단백질 보충은 제대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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