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64회 찐~한 항구의 맛! 전남 목포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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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관리자 조회수 1152

<164회 찐~한 항구의 맛! 전남 목포 밥상>


낭만 가득한 항구도시 목포입니다.

목포는 섬과 육지를 잇는 관문으로 다양한 먹거리들이 모이는 곳이지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늦여름 식도락여행으로도 그만입니다.

목포 식객은 최근 축구 예능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는 최윤영 씨와 함께했습니다.


먼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백반집을 찾았습니다.

무려 한 달에 20일을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단골들이 많은 곳입니다.

모두들 먹고 있는 백반 한 상을 받아보니 왜들 그렇게 자주 오는지 알 것 같더군요.

백반에 새콤달콤 입맛 도는 간자미회무침부터 단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동태탕,

양념돌게무침, 조기구이에 제가 참 좋아하는 생새우무침까지 한가득이더군요.

주인장 손맛도 야무져 하나하나 맛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게 8천 원이라니!

그야말로 아인슈타인이 와도 계산이 불가능한 셈법입니다.



항구의 도시에 왔으니 신선한 해물을 맛보러 가야지요.

저녁 예약으로 꽉- 찼다는 계절 해산물 요릿집을 찾았습니다.

제가 찾았던 날은 병어가 좋다더군요.

병어회를 시키고 나니 웬 한정식이 차려지는데,

오랜만에 만난 농게장에 푹 익은 파김치, 쫀득한 깡다리조림까지 한 상 가득 나옵니다.

제 고향 여수에선 된장에 병어를 먹거든요.

이곳 목포에서는 밥을 꼭 넣어 먹는다더군요.

목포식으로 아삭하고 개운한 양파에 밥 조금, 병어회 한 점, 마늘과 된장을 올려 맛봤습니다.

이야... 고소한 병어가 알싸한 양파와 이토록 잘 어울릴 줄이야!

병어알과 깡다리를 넣고 매콤달콤하게 끓인 깡다리찌개까지 넉넉한 한 상이었습니다.

 


곧 말복이지요. 축 늘어진 몸과 마음을 깨우러 보양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목포 하면 세발낙지를 떠올리게 마련인데요.

이 집 낙지는 문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대표메뉴는 커다란 낙지가 통으로 들어간 낙지초무침.

특히 주인장이 직접 담근 막걸리식초로 맛을 내고,

전라도 방식으로 데친 배추와 미나리를 같이 곁들여 무쳤더군요.

도톰하지만 야들야들한 낙지와 은은하게 새콤한 막걸리식초 양념이 잘 어울렸습니다.

더위에 달아날 뻔한 입맛이 싹 돌아올 맛이었습니다


갯가라고 해물만 맛보면 섭섭하지요. 목포에서 60년 넘게 떡갈비를 구워온 집을 찾았습니다.

일단 푸짐한 양으로 압도하는 떡갈비!

갈빗대가 그대로 붙어있어 꽤 먹음직스럽더군요.

자세히 보니 고기를 갈아낸 것이 아니라 큼직큼직하게 칼로 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육즙도 풍부하고 씹는 맛도 좋더군요.

달콤짭조름해 밥이랑 먹어도, 파김치나 묵은지와 먹어도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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