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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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회 빛난다! 맛고을 광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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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관리자 조회수 872

  <170회 빛난다! 맛고을 광주 밥상>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음식을 만나는 설렘이 있기 때문이죠

그 즐거움을 찾아 전국에서도 손맛 좋기도 유명한 곳,

광주광역시로 배우 백진희 씨와 함께 떠나볼까 합니다


 광주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떡갈비죠

과거 큰 우시장이 있었던 부근으로 고기를 활용한 음식점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그 대표 음식이 떡갈비입니다

광주 방문이 처음인 백진희 씨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 선택이었지요

뼈가 붙어 나오는 담양식 떡갈비와 달리 이곳에서 다진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적정한 비율로 섞어내 살코기만 구워내 부드러운 식감이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 사실 점심시간에 오면 떡갈비만큼이나 인기 좋은 메뉴가

육회비빔밥인데 여기에 하루 6시간 꼬박 공을 들여 끓여낸 돼지등뼛국이

서비스에 무한리필이랍니다 애주가들에겐 이만한 수라상도 없겠더군요

가성비에 구성까지 좋고, 전라도의 인심 푸짐하게 담긴 14가지 찬까지

광주에 온다면 잊지 않고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면 꼭 맛봐야 하는 음식, 낙지입니다

역사 깊은 음식점들 사이에 11년째 찐한 손맛으로 광주인들의

입맛 사로잡았다는 낙지 전문점이 있더군요

보양식의 대명사 낙지 연포탕은 빠질 수 없는 메뉴인데

소고기낙지탕탕이라는 신기한 음식이 있더군요

소고기를 채 썰어 낙지탕탕이, 마늘과 함께 비벼냈는데

입맛 드높은 가을 계절에 완벽한 조합을 이룰 맛입니다

여기에 밥 한 공기, 참기름 쪼르륵 따라 비벼내 한 숟갈 가득 먹으면

언제 배가 불렀는지 잊어버리게 만들더군요

이맘때 이보다 더 화려한 맛남은 없지요!


사실 광주에 온다면 예전부터 점찍어 두고 가고 싶었던 집이 있었습니다

과거 격투기 선수 출신이지만 현재 시인이자 요리하는

독특한 이력의 주인장 운영하는 곳이죠

매일 새벽 시장을 보면서 그날의 메뉴를 구성하는 퓨전 오마카세인데

마치 파인다이닝에 온 듯한 음식들이 꽤 멋집니다

돌게를 우려낸 맛간장으로 간을 한 토마토 절임에 이어

가을 제철 생선인 농어회에 낫토&방풍나물 무침을 곁들임 찬으로 곁들여 냈는데

묘한 조합들이 새로운 음식의 재미를 깨닫게 해주더군요

그래도 각 집엔 대표 음식이 하나씩 있는 법인데

이 집 주인장의 고향인 신안에서 즐겨 먹었던 농어간국이 대표랍니다

마지막 코스에 내주어 입맛 개운하게 마무리하기 참 좋더군요

, 이 집은 하루 5팀만 저녁 예약을 받는다니 이 점은 꼭 참고하셔야 합니다 


한식의 고장에서 퓨전 한식까지 맛봤으니 이제 진짜 광주의 맛으로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려 찾은 곳, 생고기집입니다

대구의 뭉티기에 제대로 반한 경험이 있는 터라 기대가 남달랐죠

그런데 이 집 찬부터 대단합니다

칠십 평생 처음 만난 차돌박이 육회가 나오는데 광주에서는

우시장이 가까워 고기 질이 좋기 때문에 이렇게 먹어왔다더군요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의 고소한 향기가 제법 진한 편인데

백진희 씨 입맛엔 딱 맞다더군요

메인인 생고기는 소의 우둔살 부위를 내주는데 붉은빛에 한 번 반하고

고소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에 두 번, 육향에 세 번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집의 간판스타라는 토시살, 광주에선 안심추리로 부른다더군요

적당한 지방질과 살코기가 균형을 이룬 토시살 구이는

꼭 잊지 말고 먹어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이름처럼 빛나는 고을 광주, 오늘 여행을 빛낸 푸지고 게미진 손맛에

당분간 헤어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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