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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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회 맛도 너르다! 대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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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7관리자 조회수 867

171회 맛도 너르다! 대전 밥상 

너른 땅에서 자라난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고장, 대전을 찾았습니다.

대전기행은 벌써 세 번째 방문,

또다시 대전을 찾은 건 대전에서 나고 자란

배우 성지루 씨의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죠.

대전 구도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성지루 씨와 함께

구수한 옛 밥상을 찾아봅니다.


대전에 오면 꼭 먹게 되는 음식, 바로 콩나물밥입니다.

입맛 없을 때 콩나물밥에 양념간장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밥 한 대접 뚝딱이죠.

오로지 쌀과 콩나물뿐, 별다른 게 들어가지 않아도 훌륭한 맛을 냅니다.

이번에 찾은 콩나물밥집에선 특별히 육회까지 추가 주문했는데요.

이 댁의 단골손님들은 콩나물밥에 육회를 얹어 김에 싸 먹는다고 하더군요.

콩나물밥만으로도 구수한 매력을 느끼지만

육회에 김까지 더하니 맛이 더 풍성해집디다.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 콩나물은 참 고마운 식재료인데요,

특히 콩나물이 빛을 발하는 요리는 저는 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댁에서는 북어를 불려 콩나물과 함께 매콤하게 쪄내는데요.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북어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콩나물과 북어의 감칠맛이 고스란히 담긴 양념도 한몫하고요.

대전하면 콩나물~! 한 방에 떠오를 정도로 인상이 깊었습니다.



성지루 씨가 어머니 따라 2대째 단골이 됐다는 냉면집을 찾았습니다.

주인장의 딸과 사위가 대를 이어 맛을 내고 있는 평양냉면집이었는데요.

평양냉면치고는 면발에 탄력이 있고 육수도 찝찔한 게

그동안 맛봤던 것과는 맛이 다르더군요.

특히 놀랐던 건 아롱사태 수육을 김치와 함께 비벼낸 김치비빔이라는 음식인데요.

이 댁에서는 냉면과 김치비빔을 함께 싸 먹는 게 별미라고 합니다.

냉면과 김치생소한 조합에 한 번 놀라고 이색적인 맛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계족산 아래, 동네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다는 동네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손님들 발길 향하게 하는 마성의 메뉴는 바로, ‘고기 품은 두부전골’!

두부를 한 번 부친 뒤, 속을 갈라 고기소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든 건데요.

만두피를 대신해 두부를 사용해 식감은 더욱 부드럽고 두부의 고소함은 극대화되며

전골의 국물이 겉과 속 깊숙이 배는 게 매력적이더군요.

알고 보니 자녀분들이 밀가루를 소화시키지 못해

만두를 빚을 때 고민하다 두부를 사용해 본 거라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 한 입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사랑이 담겼기에

그 맛이 더욱 깊은 가 봅니다.


대전 시내에서 1시간가량 달려 장태산 산골짜기까지 들어갔습니다.

먼 길 마다 않고 달려 온 데에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수한 옛 맛이 있기 때문인데요.

직접 기른 토종 흑돼지구이가 그 주인공.

흔히 먹는 재래종 돼지고기와는 다르게

토종 흑돼지는 식감이 차지고 쫄깃한 게 특징입니다.

재래종보다 더디게 자라는 데다 사육에 비용이 많이 들어

요즘은 토종 흑돼지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요.

이 댁에서는 멀리까지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1인분에 단돈 9,00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성비까지 완벽했습니다.

오랜만에 맛본 흑돼지구이에 주인장이 직접 담근 묵은지까지

먼 길 달려 온 보람이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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