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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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회 예술 같은 맛 미사리 강변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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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관리자 조회수 895

172회 예술 같은 맛 미사리 강변 밥상


가을은 유독 짧게 느껴집니다.

하룻밤 사이에 날이 선득해지니 이 계절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듯해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나들이 가기 좋은 가까운 근교로 떠나보았습니다.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미사리로 말이죠.

미사리 밥상은 다재다능한 배우 박기웅 씨와 함께했습니다.

최근 화가로도 주목받고 있는 재능이 많은 멋진 친구죠.


먼저 매일 두부를 몇 판씩 만드는 두붓집으로 향했습니다.

식당 바로 옆에 두부 만드는 곳이 있어

갓 만든 따끈한 두부를 맛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단지 째 나오는 오이지냉국으로 입맛을 돋우고 곧이어 생두부가 나왔는데요.

이 집 생두부는 독특하게 자작한 콩물에 담겨있더군요.

고소하면서도 따뜻한 두부에 양념장 살짝 올려 먹으니 맛이 참 좋았습니다.

콩물까지 싹싹 긁어 마시게 되는 마성의 생두부더군요.

식사메뉴인 하얀순두부와 빨간순두부는 여느 순두부찌개와는 모양새가 완전히 달랐는데요.

하얀순두부에는 들깨가 듬뿍 들어가 고소했고, 간도 적당히 돼 있어 밥을 말아도 좋았습니다.

빨간순두부는 독특하게 해산물이나 달걀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투박한 모양새였지만,

맛만큼은 풍성했습니다.

2대째 내려오는 두붓집이라는데, 앞으로의 맛이 더욱 기대되는 집이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날씨!

데이트 메뉴로 제격인 한우고기말이집을 찾았습니다.

한우고기말이는 각종 채소를 기름기가 적은 부위인 홍두깨살로 예쁘게 말아

들기름 두른 번철에 구워 먹는 메뉴인데요.

먼저 알록달록한 예쁜 색감에 눈이 즐겁고, 고소한 들기름 냄새에 코가 즐겁더군요.

한입에 쏙- 들어가는 고기말이, 구수한 고기 맛 뒤로 쫄깃한 팽이버섯의 식감과 

아삭하면서도 향긋한 미나리와 쪽파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예쁘게 먹기 좋은 크기가 자꾸만 손이 들어가더군요.

후식으로는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강된장에 양념시래기를 넣어 볶은 강된장볶음밥이 준비돼있습니다.

투박한 뭇국과 함께 근사한 마무리로 제격이었습니다




요즘같이 쌀쌀할 때면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뜨끈한 칼제비인데요.

하남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명성에 걸맞게 식당 규모가 굉장히 크더군요.

칼국수와 수제비를 둘 다 넣은 것을 칼제비라고 합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 고명으로 유부를 잔뜩 올렸습니다.

바지락, 새우, 홍합, 황태가 듬뿍 들어가 시원함은 물론이고

유부의 고소함이 더해져 이 계절에 딱이었습니다.

직접 반죽해 뽑는 칼국수와 주문 즉시 바로 뜯는 수제비는 야들야들해서 맛이 괜찮더군요.

게다가 19천 원에 양까지 어마어마해 가히 하남 사람들 줄 세울 만했습니다.


가을은 캠핑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캠핑의 꽃은 바로 바비큐이지요.

캠핑을 가지 않아도 분위기 충분히 내면서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참나무 장작에 초벌 하는 돼지등갈비와 삼겹살이 이 집 대표 메뉴인데요.

초벌은 1,000가 넘는 강한 화력에 빠르게 구워 육즙은 가두고 기름은 뺀 후,

은은한 불에 참나무 향을 입히더군요.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맛난 바비큐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생고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로 마무리하면 완성이지요.

순식간에 지나가는 가을을 흠뻑 느끼기에 제격인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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